호텔롯데 공모 규모 5兆 넘을까

호텔롯데 공모 규모 5兆 넘을까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6-05-19 23:32
수정 2016-05-20 01: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신고서 제출… IPO 절차 돌입

새달 29일 코스피 상장 목표
1주에 9만 7000~12만원 희망
삼성생명 4조 8881억 넘을 수도

호텔롯데가 다음달 2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한 달여간의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규모만 5조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시장은 벌써부터 들썩이는 분위기다.

호텔롯데는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실무 절차에 들어갔다.

롯데 측은 다음달 초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싱가포르, 홍콩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딜 로드쇼’(주식 등 자금 조달을 위한 설명회)에 나서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딜 로드쇼에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전체 주식의 35%를 공모할 계획이다. 10%는 기존 대주주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25%는 신주 발행을 통해 마련한다. 호텔롯데가 발표한 희망 공모가는 주당 9만 7000~12만원, 신주 발행을 통한 예상 공모금액은 4조 6419억~5조 7426억원이다. 2010년 삼성생명 상장 당시의 기록(4조 8881억원)을 뛰어넘어 국내 증시 공모 규모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시가총액은 20조원대에 달한다.

그러나 경쟁 업체인 호텔신라의 주가가 올 들어 15%가량 하락하는 등 업황이 좋지 않고 면세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여건도 좋지 않아 20조원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주 발행 대금은 약 3조 9000억원으로 예상되고, 기존 적정 가치를 더한 시가총액은 16조원가량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회장은 경영권 다툼이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으로 번진 지난해 8월 호텔롯데 상장과 이를 통한 그룹의 지배 구조 개선을 약속했다. 호텔롯데의 공모가 끝나면 98%에 이르는 일본롯데 계열사들의 호텔롯데 지분이 6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 측은 “공모자금을 국내외 면세점 확장 등에 집중 투자해 현재 전 세계 3위에서 1위 면세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공모 자금 중 2조원 정도는 면세점 인수·합병(M&A) 등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6-05-20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