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침체에도 고용 호조…“원인은 세액공제”

제조업 침체에도 고용 호조…“원인은 세액공제”

입력 2016-05-30 10:42
수정 2016-05-30 10: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산업연구원 보고서

최근 제조업 성장률이 뚝뚝 떨어지고 있지만, 고용 증가율은 오히려 올라가는 이례적인 상황이 빚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제조업 성장이 부진하면 고용도 따라서 둔화하는 게 일반적인데 한국의 상황은 반대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30일 산업연구원(KIET)은 이같은 상황의 이유를 분석한 ‘제조업 고용 퍼즐: 생산 침체 속의 이례적 고용 호조와 그 배경’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5년 우리나라 제조업의 성장률은 연평균 3.4%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50년대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제조업 고용 증가율은 2.2%로 1986~1991년 5.6%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성장이 부진한 반면 고용은 호조세를 보이면서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상승률은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인 -2.3%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금융 위기 이후 생산성이 둔화되는 현상은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 제조업처럼 고용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생산성이 급격히 둔화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이 생긴 이유에 대해 보고서는 정책적 요인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제조업 지원 비중이 큰 고용창출 투자세액공제 등 고용지원세제가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공제 제도는 2010년말 도입돼 2017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고용창출 투자세액공제에 따른 법인세 공제 신고액은 2012년 813억원에서 2014년 8천91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중에서는 설비투자가 많은 제조업의 비중이 52%로 압도적이었다.

보고서는 다만 산업별 공제액 추이 등 국세청의 미공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보다 정확한 분석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보고서는 “세액공제 제도가 제조업에 편중되는 점이나 노동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문제 등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