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더 취약한 ‘취약계층’…“온열질환 2배 더 위험”

폭염에 더 취약한 ‘취약계층’…“온열질환 2배 더 위험”

입력 2016-07-28 07:06
수정 2016-07-2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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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6명중 1명은 ‘건보 미적용’…집에서 걸린 경우도 35명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취약계층인 의료급여 수급권자가 온열질환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질병관리본부(KCDC)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용결과에 따르면 5월 23일 이후 지난 25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 수는 567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가마솥 더위가 계속되는 최근에는 환자수가 크게 늘어 지난 24~25일 이틀간만 올해 전체 환자수의 12.2%에 달하는 69명의 온열질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불볕더위는 주거환경이 취약하고 냉방기기 이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의 건강을 특히 위협했다.

온열질환자 중 경제적으로 취약한 의료급여 수급자는 35명으로, 전체의 6.2%에 달했다. 작년 연말 기준 전체 의료급여 수급자는 154만명으로 인구(5천200만명)의 3.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료급여 수급자가 온열질환에 걸릴 확률이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큰 셈이다.

의료급여제도는 경제적 취약계층에게 의료비의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하는 사회복지 제도다. 수급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를 비롯해 이재민, 의사상자, 국내 입양 아동 등이다.

취약계층이 온열질환에 취약하다는 것은 온열질환자 중 건강보험(472명)이나 산재보험(2명)의 적용을 받은 경우가 84.0% 뿐이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전체 온열질환자 6명 중 1명꼴인 나머지 16.0%(93명)의 대부분은 취약계층인 것으로 보인다. 의료급여 수급자이거나 건강보험료 미납 혹은 미가입 등을 이유로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않은 경우다.

온열질환은 대부분 야외에서 발생했지만, 발생 장소가 집인 경우도 35명이나 됐다. 실내가 실외보다 상대적으로 더위를 피하기 좋음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주거 환경 탓에 집에서 더위 병에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노숙인과 쪽방 주민이 폭염 피해를 보지 않도록 민간기업과 단체의 후원을 받아 냉방용품을 지원하는 한편 노숙인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현장보호활동, 응급대피소 이용실태, 응급의약품·식수 등 긴급 물품 확보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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