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고 폭염 안심마라”…실내 온열질환자 10명 중 2명꼴

“집이라고 폭염 안심마라”…실내 온열질환자 10명 중 2명꼴

입력 2016-08-09 13:06
수정 2016-08-09 13:0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수분 충분히 섭취해야”

불볕더위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10명 중 2명은 야외가 아닌 집, 사무실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질병관리본부(KCDC)의 온열질환자 감시체계 통계에 따르면 5월 23일 감시체계가 가동된 이후 지난 7일까지 온열환자 수는 1천160명으로 18%(214명)는 실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내에서 발생한 환자를 보면 집이 93명으로 가장 많았고 작업장 44명, 건물 19명, 비닐하우스 15명, 찜질방(사우나) 8명, 기타 35명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에서도 냉방과 함께 충분한 수분섭취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희민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보통 온열질환을 뜨거운 햇볕을 직접 받아야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온열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머무르고 있는 장소의 온도”라며 “실내라고 하더라도 온도가 높다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탈수, 어지러움, 구토 등의 증상은 우리 몸이 온도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라며 “높은 온도에 몸이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게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물을 마실 때는 땀으로 배출된 염분을 보충하기 위해 이온음료나 소금, 레몬즙을 탄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어린아이나 노인과 더불어 당뇨, 심혈관질환 등 평소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되도록 냉방이 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동훈 서울새로운내과 원장은 “특히 당뇨가 있는 사람은 더위로 탈수되면 고혈당 쇼크가 올 수 있고 심혈관질환자 역시 피가 끈적끈적해지면서 심정지 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전기세 우려로 냉방이 안 되는 집에서 지내는 노인이나 작업장에서 더위와 싸우는 노동자들도 많다”며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낮만이라도 냉방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