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사태 수출차질 현실화…“정박대기 연락받았다”

한진해운 사태 수출차질 현실화…“정박대기 연락받았다”

입력 2016-09-01 10:58
수정 2016-09-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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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선사교체 검토…화물 압류시 대응방안 마련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내외에서 선박 가압류, 입항거부, 하역지연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수출물량을 실은 한진해운의 일부 컨테이너선에 ‘정박하지 말고 당분간 공해상에 대기하라’는 명령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진해운을 이용해 국내에서 생산한 가전제품을 수출하는 전자업체의 한 관계자는 “해당 사업부에서 ‘정박대기 연락을 받았다’고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업체의 수출물량은 일정 시간 운송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가전업계의 한진해운 수송 비중은 삼성전자가 40%대, LG전자는 20% 초중반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대우전자는 수송 비중이 10% 미만이다. 동부대우전자는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가전제품을 중동, 동남아 등지로 수출한다.

동부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입항을 못하고 있다거나 대기한다는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면서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선사교체를 포함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직전부터 예약물량 취소와 타선사 전환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가전업체들은 운송 중인 화물에 대해 압류조처가 내려질 경우에 대비해서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IT전자업계에서는 중량이 적은 스마트폰, 반도체류는 항공편으로 운송되기 때문에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영향이 없지만, 덩치가 큰 생활가전제품과 반조립제품(CKD)의 경우 운송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부산신항에서는 컨테이너를 고박하는 래싱 서비스 업체들이 대금 체불을 이유로 한진해운 선박에 대한 작업을 거부해 수송 차질을 빚었다.

또 싱가포르 법원은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한진로마호를 가압류했고, 한진해운이 용선해 운영하는 한진멕시코호도 운항을 멈춘 상태다.

중국 샤먼·싱강, 스페인 발렌시아, 미국 사바나, 캐나다 프린스루퍼트 등 해외 항구가 한진해운 선박의 입항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가전업계 외에 다른 수출업계에는 당장 큰 여파는 미치지 않고 있다.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벌크선과 유조선을 주로 이용해 영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 선박을 쓰는 경우라도 용선하는 배를 쓰고 있어서 바로 다른 배를 용선한다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한진해운 사태와는 무관하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자동차 수출을 100% 선박으로 하지만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캐리어스가 각각 50%씩 물량을 맡고 있어 한진해운 선박은 이용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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