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수출 또 두자릿수 하락…16개월째 뒷걸음질

대중 수출 또 두자릿수 하락…16개월째 뒷걸음질

입력 2016-11-19 11:40
수정 2016-11-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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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수출 연속 감소 역대 최장…반도체·무선통신기기 부진 커

중간재 자급률을 높아지고 국내 대기업 생산기지 베트남 이전 때문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월 수출이 또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

지난 6월 -10.3% 이후 4개월 만이며 올해 들어서만 6번째 두 자릿수 감소 기록이다. 월 수출은 16개월째 하락해 역대 최장 감소 기록을 갱신했다.

1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은 110억7천926만달러(약 13조9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3% 줄었다.

이에 따라 대중 수출은 지난해 7월 -6.5% 이후 1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6월 종전 역대 최장인 11개월 연속 감소 기록(2008년 10월~2009년 8월)을 갈아치운 뒤 기록 경신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1월 -21.5%까지 떨어졌던 대중 수출은 지난 7월 -9.3%, 8월 -5.3%로 회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자동차 파업과 갤럭시노트 7 단종 사태 등이 겹치면서 9월 -9.0%, 10월 -11.3%로 악화했다.

10월까지 올해 전체 대중 수출 감소율도 -12.0%로 크게 부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12.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대중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의 또 다른 주요 수출국인 미국, 일본, 베트남 등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10월 대미 수출 감소율은 -10.3%로 중국과 마찬가지로 부진했지만 지난 2월(4.0%)과 5월(0.8%)에는 플러스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전체 대미 수출 감소율은 -5.9%로 대중 수출 감소폭의 절반 수준이다.

일본은 상황이 더 낫다. 10월 수출 감소폭은 -1.5%였고 지난 8월과 9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6.5% 증가하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으로 떠오른 베트남은 10월 수출이 전년보다 19.9% 늘었다.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올해 수출 증가율은 13.0%다.

10월 대중 수출을 품목별(이하 MTI 3단위 기준)로 살펴보면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센서, 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수출 상품의 부진이 심했다.

수출 1위 반도체는 22억2천766만달러를 수출했지만 전년보다 13.9%가 줄었다. 2위 평판디스플레이·센서의 수출액은 17억1천494만달러로 전년보다 12.2% 감소했다.

3위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등의 직격탄을 받으면서 전년보다 무려 42.3%나 폭락했다. 수출액 규모는 7억123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고전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이 철강, 석유화학 등 기초 산업은 물론 첨단 산업까지 중간재 조달에서 자급률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도 임금 상승 등으로 중국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어 대중 수출 감소세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현재의 주력산업과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추구하면서 소비재 수출 확대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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