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신한이 처음 세워졌을 때 로마사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로마제국이 1000년 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건 개방성과 수용성, 즉 도전과 혁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들을 우리 조직의 힘으로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다가 자진 사퇴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관련해서는 “사전에 사퇴 사실을 몰랐다. 이야기를 듣고 당황했다”고 털어놓았다. 위 사장의 신한은행장 이동설과 관련해서도 조 내정자는 “아직은 제가 은행장 신분이라 얘기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자경위에 조 내정자는 참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동우 현 회장이 차기 회장인 조 내정자의 의견을 적극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회장과 조 내정자 모두 부쩍 ‘순리’를 강조하고 있어 이 말의 뜻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신한은행은 1982년 설립됐다. 조 내정자는 1984년 입행했다. 누구보다도 신한의 성장통을 잘 아는 조 내정자는 “신한의 힘은 전략의 일관성에 더해 유연성과 강한 추진력에서 나온다”며 “선배들한테 배운 대로 후배들에게도 그렇게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7-01-21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