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포털 광고 규제 전 구글 등 ‘깜깜이 매출’부터 밝혀야”

네이버 “포털 광고 규제 전 구글 등 ‘깜깜이 매출’부터 밝혀야”

입력 2017-01-26 11:32
수정 2017-01-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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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등 대우 주문…“동영상 광고 콘텐츠 공급자에 수익 대부분 배분”

국내 1위 포털 네이버가 정부의 인터넷 기업 광고 규제안 검토와 관련해 “구글과 페이스북 등 외국 사업자의 국내 광고 점유율을 파악하는 등 국내외 업체를 동등하게 대우하는 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포털 등 인터넷 사업자로의 광고 쏠림 현상에 대한 규제안 연구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국내 업체의 ‘역차별’ 우려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네이버 최인혁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26일 작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광고 규제 개연성에 관한 질문을 받자 “모바일 동영상 광고가 급증하지만, 구글·페이스북 등의 외국 사업자는 매출을 공개하지 않아 (국내) 점유율도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처럼 지적했다.

최 부사장은 “광고 시장에서 공정 경쟁 논의는 시장 획정(세부 경계를 구별해 정함) 현황을 봐야 한다. 모든 사업자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프레임(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한국 법인의 법적 지위가 ‘유한회사’라 구체적 국내 광고 매출을 밝힐 의무가 지금껏 없었다.

현재 정부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을 개정해 일정 규모 이상의 유한회사는 외부 감사를 통해 매출 등 경영 정보를 공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인터넷 기업이 방송 등 전통 미디어를 제치고 막대한 광고수익을 올린다는 지적과 관련해 규제안 연구를 검토하겠다고 이번 달 초 밝힌 바 있다. 올해 구체적으로 규제안을 연구해 차기(4기) 방통위에 의견을 넘겨주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모바일 동영상 광고 매출에 관한 질문에는 “네이버 TV 광고의 수익 대부분은 SMR(지상파 측 광고 대행사) 같은 콘텐츠 공급자 측에 배분해 모바일 동영상 광고가 전체 광고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답했다.

네이버는 네이버 TV에 지상파 예능 등 콘텐츠를 유치하면서 광고수익의 약 90%를 지상파 측에 배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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