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쌀밥… 잘나가는 돼지

외면받는 쌀밥… 잘나가는 돼지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7-02-27 22:44
수정 2017-02-2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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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공기 반도 안 먹는 꼴… 농축산 생산액 1위 자리 올라

올해 1인당 쌀 소비량이 6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루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163.3g 정도다. 밥 한 공기에 쌀 약 120g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 한 공기 반도 먹지 않는 셈이다. 쌀 소비가 최대치였던 1970년(373.7g)의 43.7%에 불과하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 양곡연도’(2016년 11월~2017년 10월) 기준으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9.6㎏으로 전망됐다. 2012년 70㎏대가 붕괴된 이후 5년 만에 앞 자릿수가 또 바뀌는 것이다. 쌀 소비량은 1984년(130.1㎏)부터 33년간 줄곧 하락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7년에는 1인당 쌀 소비량이 47.5㎏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다 보니 농축산물 생산액 1위 자리도 돼지에게 내줬다. 지난해 품목별 농업 생산액은 돼지가 6조 7702억원으로 쌀(6조 4572억원)보다 조금 더 많았다. 쌀이 농축산물 생산액 1위에서 밀려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쌀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산지 쌀값은 가마니(80㎏)당 12만 9711원으로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올해 역시 돼지 생산액(6조 6003억원)이 쌀(6조 5372억원)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태훈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일본과 대만도 이미 1인당 쌀 소비량이 각각 50㎏, 40㎏대로 떨어졌다”며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영향으로 쌀 소비량 자체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7-02-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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