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내수 못 살려 아쉽다”… 미련 담긴 마지막 인사

유일호 “내수 못 살려 아쉽다”… 미련 담긴 마지막 인사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17-06-01 23:02
수정 2017-06-0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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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전 마지막 재정자문회의 주재

지난 1년 5개월 동안 경제정책 지휘봉을 잡았던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사실상의 작별 인사를 했다.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국회 제출을 앞두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차 재정정책자문회의를 주재한 자리였다.
떠날 채비
떠날 채비 퇴임을 앞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정정책자문회의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밝힌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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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준비
부임 준비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같은 날 경기 수원시 아주대 캠퍼스에서 이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부총리는 “오늘 회의는 내가 주재하는 마지막 재정정책자문회의가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부총리로서 우리 경제의 위상과 국민들의 삶이 나아졌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취임 이후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며 “내수 부진 등 여전히 아쉬운 점은 있지만, 어렵게 살린 경기회복의 불씨를 잘 살려 나갈 수 있도록 자리를 떠나서도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유 부총리 앞에는 극심한 수출 부진, 북한의 4차 핵실험, 미국·중국 등 주요 2개국(G2) 리스크 등 온갖 악재가 쏟아졌다. 연이어 조선·해운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 사태와 물류 대란이 빚어졌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북한의 5차 핵실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예상치 못한 대외 충격도 여러 차례 겪어야 했다. 하지만 연이은 대내외 리스크 속에 예상보다 좋은 2.8%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카리스마를 앞세워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차분히 어려움을 극복해 낸 유 부총리의 리더십을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의 후임자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이날 학교를 떠났다.

김 부총리 후보자는 경기 수원 아주대에서 열린 이임행사에서 “교수진과 동문, 직원들 모두에게 감사하지만, 특별한 감사는 나 자신을 많이 배우게 한 1만 5000명 재학생들에게 드리고 싶다”면서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떠나서 죄송하지만, 마음만은 늘 아주인으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7-06-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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