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빚’ 국채·특수채 발행잔액 950조 넘었다

‘나랏빚’ 국채·특수채 발행잔액 950조 넘었다

입력 2017-07-05 09:51
수정 2017-07-05 09: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명박 정부 때 공공기관 특수채 발행 163% 급증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보증하는 채권인 국채와 특수채 발행잔액이 950조원을 넘어섰다.

국채는 말 그대로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이고 특수채도 정부가 원리금 지급을 보증하는 채권으로 결국 미래 세대가 세금을 갚아야 할 나랏빚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채와 특수채 합계 발행잔액이 958조7천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채 발행잔액이 618조8천257억원, 특수채 발행잔액은 339조8천810억원이었다.

잔액은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빼고 남은 것으로 앞으로 갚아야 할 금액을 뜻한다.

올해 상반기 국채가 72조5천억원 발행됐지만 34조9천억원 정도만 상환돼 잔액이 37조6천억원 정도 늘었다. 특수채의 경우 발행액 36조원, 상환액 32조7천억원으로 발행잔액은 3조3천억원 가량 증가했다.

두 채권의 합계 발행잔액은 10여 년 전인 2006년 말만 해도 366조원 수준에 그쳤다. 국채가 258조원, 특수채가 108조원 정도였다.

그러나 이후 지속해서 증가해 2008년 말 427조원에 이어 1년 만인 2009년 말에 529조원으로 500조원도 돌파했다.

또 2011년 말 657조원, 2012년 말 731조원, 2013년 말 802조원 등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말에는 918조원에 달했다.

특히 특수채 발행잔액 증가 폭이 컸다.

국채 발행잔액은 2006년 말 258조원 수준에서 올해 6월 말 619조원으로 139.9%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특수채 발행잔액은 107조원에서 340조원으로 216.0% 늘었다.

특수채 발행잔액이 많이 늘어난 것은 이명박 정부 때다.

국채 발행잔액이 이명박 정부 출범 직전인 2007년 말 274조원에서 5년 만인 2012년 말 413조원으로 50.7% 늘어난 동안 특수채 발행잔액은 121조원에서 318조원으로 162.8% 급증했다.

당시 4대강 사업 등에 필요한 재원을 주로 공공기관의 특수채 발행으로 마련했기 때문이다.

반면, 박근혜 정부 때는 특수채보다 국채를 이용해 정부 사업에 필요한 돈을 마련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2012년 말 413조원이던 국채 발행잔액은 지난해 말 581조원으로 40.6% 늘었지만, 특수채 발행잔액은 같은 기간에 318조원에서 337조원으로 5.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공공기관 개혁에 나서 특수채 발행을 자제한 대신 추가경정예산 편성 시에는 국채를 주로 발행했다.

정부가 재원을 마련하는 방법에는 세금을 더 거두거나 국채·특수채를 발행하는 것이 있다. 세금을 더 거두면 조세 저항이 심하므로 이런 경우 국채 등을 발행하는 방식을 택한다.

하지만 이런 부담은 결국 미래 세대가 짊어져야 하므로 국가의 재정 건전성도 중요하게 관리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추경에는 국채 발행이 포함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