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65세 이상 노인도 요금 징수 검토

신분당선, 65세 이상 노인도 요금 징수 검토

입력 2017-07-12 11:09
수정 2017-07-12 11: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05년 ‘민자 사업 협약’ 근거…사업자 “적자 누적으로 징수 불가피”·

수도권 지하철 신분당선을 운영하는 ㈜신분당선이 65세 이상 노인에게도 요금을 받겠다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분당선은 이달 7일 국토부에 만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에게도 요금을 받겠다는 내용의 운임변경 신고를 했다.

현재 신분당선은 만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에게는 요금을 받지 않고 있다.

일반인에게 적용하는 요금은 2천150원으로, 기본요금 1천250원과 별도운임 900원, 5㎞당 거리비례요금 100원 등으로 이뤄졌다.

㈜신분당선은 2005년 3월 당시 건설교통부와 ‘신분당선 전철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맺으면서 “개통 후 5년 동안 무임승차 대상에게 요금을 받지 않고 이후 무임승차 등 요금 문제를 재협의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이번 운임변경 신고는 2005년 실시협약에 따른 것이다.

강남∼정자 구간을 운행하는 신분당선은 2011년 10월 개통했다.

㈜신분당선은 적자 누적으로 2014년 이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누적 적자가 3천931억원에 달한다.

신분당선은 최근 파산 선고를 받은 의정부경전철처럼 실제 수입이 예측 수입의 50%를 넘어야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제도에 따라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작년 기준 실제 수입은 예측 수입의 39%에 그쳐 지원을 받지 못했다.

㈜신분당선은 작년 말 기준 무임승차 승객 비율이 16.4%에 달해 운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은 작년 140억원을 넘었다.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무임승차 승객에 대한 요금 징수가 불가피하다는 게 ㈜신분당선 측 주장이다.

국토부는 ㈜신분당선의 운임변경 신고에 난감해 하고 있다.

서민 물가와 직결되는 수도권 교통 운임 체계에 손을 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아직 정해진 방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별도운임 900원만 유료화하는 방안 등을 협상안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가 ㈜신분당선 측 요구를 받아들이면 수도권 전철 가운데 처음으로 노인에게도 운임을 받는 노선이 돼 서울지하철 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노인 등의 지하철 무임승차는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도시철도를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뜨거운 문제다.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6개 특별·광역시는 지난달 지하철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달라고 새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건의했다.

6개 특별·광역시로 구성된 전국도시철도운영 지자체협의회에 따르면 작년 도시철도 전체 승객의 16.8%(4억2천400만명)가 지하철을 공짜로 이용해 총 5천543억원의 운임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작년 순손실 8천395억원 가운데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이 66%를 차지했다.

국토부는 “전문가 자문과 기획재정부 협의 등을 거쳐 정부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신분당선 측과도 합리적인 선에서 운임변경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