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2.2%↑…장마·폭염에 채소·과일값 ‘껑충’

7월 소비자물가 2.2%↑…장마·폭염에 채소·과일값 ‘껑충’

입력 2017-08-01 09:02
수정 2017-08-0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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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채소·과실 등 ‘들썩’…작년 전기료 인하 기저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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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올해 들어 2% 내외의 상승 폭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계속됐던 석유류 물가의 고공행진은 완전히 잦아들었지만 장마·폭염 영향으로 신선채소·과실 물가가 높은 상승세를 보인 데다 지난해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지난달 물가를 끌어올렸다.

정부는 채소류 소급이 개선되고 전기료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9월에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은 지난 4월 1.9%, 5월 2.0%, 6월 1.9%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2%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채소류가 1년 전보다 10.1%나 오르면서 농산물 물가가 9.8% 상승했고 이는 전체 물가를 0.39%포인트(p)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8.1%, 5.7% 상승하면서 농·축·수산물 물가는 8.6% 상승, 전체 물가를 0.67%p 끌어올렸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1년 전보다 8.0%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29%p 끌어올렸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작년 7∼9월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인하한 기저 효과로 계속 하락하던 전기·수도·가스가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급등세를 보였던 석유류는 국제 유가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0.5% 상승하는데 그쳤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8%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올해 초까지 1.5% 내외를 유지해오다가 전기료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

집세가 1.7%, 개인서비스는 2.4% 상승하면서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본격적인 휴가철의 시작으로 전월보다는 0.4%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5% 올랐다.

서민들의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3.1%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 3.1% 증가한 이후 최대 상승 폭으로 전기료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전기료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4∼2.5% 수준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중 식품은 5.0%, 식품 이외는 2.1% 상승했고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2.9%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채소가 각각 20.0%, 10.3% 오르면서 12.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4.2% 증가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신선채소는 장마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전달(1.6%)보다 크게 확대됐고 신선과실지수는 전달(21.4%)에 이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달걀이 64.8% 증가하면서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오징어(50.8%), 감자(41.7%), 호박(40.5%) 등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우영제 과장은 “7월은 장마로 비가 많이 왔고 폭염도 있었던 탓에 채소류 값 상승 폭이 컸다”라며 “석유류는 4월부터 전월대비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소비자물가가 전기요금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채소류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9월 이후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채소류는 8월 이후 출하물량과 작황이 양호한 상황이고, 출하지 교체 등으로 수급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 유가 변동과 여름철 기상재해 등 불안 요소도 여전히 남아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범정부적인 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하고 품목별 수급·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특히 폭우·폭염으로 일시적 가격 강세를 보이는 채소류를 중심으로 출하조절·할인행사·생육관리 등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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