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사 주식 증여·상속액 총 4천300억원
올해 부친이나 친족으로부터 100억원 넘는 상장사 주식을 증여나 상속으로 물려받은 상장사 오너 일가족은 11명에 달했다.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 대주주 친인척의 수증·상속인 수는 9월 말 기준 11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수증이나 상속받은 주식가치는 모두 4천335억5천200만원에 이른다.
변동 사유별로는 상장사 주식을 증여받은 사람이 64명(1천725억5천만원), 상속받은 사람이 51명(2천610억200만원)이었다.
이중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삼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가장 큰 규모의 주식을 증여받았다.
신 부회장은 6월 초 부친으로부터 농심 주식 10만주(변동일 종가기준) 354억원어치를 증여받아 지분 1.64%를 보유하게 됐다.
허정훈 한국수출포장공업 사장은 6월에 회사 주식 72만주(129억9천600만원)를,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사장은 5월 말 회사 주식 8만주(106억5천만원)를 각각 증여받았다.
문덕영 AJ네트웍스 부회장의 자녀 문선우·지회 씨도 4월에 회사 주식 170만주씩(각 103억5천300만원)을 부친에게서 받았다.
이외 이용진 동오레저 대표(94억3천800만원), 김종희 동서 전무(91억8천만원), 강승모 한국석유공업 부회장(91억2천만원), 허기호 한일시멘트 회장(87억9천만원), 이인범 아세아제지 사장(67억8천400만원), 권지혜 신대양제지 이사(37억4천300만원) 등 순으로 증여 주식 규모가 컸다.
또 수억원대의 상장사 주식을 증여받은 오너 일가족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친인척인 초등학생 정모군(10세)과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의 친인척 강모군(7세)은 각각 10억1천800만원, 2억5천500만원어치의 계열사 주식을 증여받았다.
한정근 전 한일화학 대표이사의 친인척 백모군(14세)도 8월에 한일화학과 한창산업 등 계열사 주식 9억9천600만원어치를 넘겨받았다.
올해 배우자나 부친 사망 등으로 100억원대가 넘는 상장사 주식을 상속받은 오너 가족은 6명이었다.
2월 타계한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의 부인 신금순 씨는 한국철강 주식 128만여주(624억7천500만원)를 상속받았다. 신씨는 기존 보유주식과 합쳐 한국철강 지분 14.11%를 확보해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장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주회사격인 KISCO홀딩스 주식은 장남 장세현 한국특수형강 대표이사(70억7천400만원), 장녀 인희씨(63억9천800만원), 차녀 인영씨(144억1천800억원), 삼남 장세일 전 영흥철강 대표(68억9천200만원)에게 각각 상속됐다.
오뚜기 창업주인 함태호 회장의 형 함승호 전 조흥 회장이 타계하면서 자녀 3명이 95억원대의 오뚜기 주식을 상속받았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형 임완기씨 타계로 임종호 한미사이언스 상무 등 자녀 3명도 수백억원대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상속을 통해 갖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