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20만원까지 추락하나…‘주가 바닥’ 논란

삼성전자, 220만원까지 추락하나…‘주가 바닥’ 논란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1-18 10:09
수정 2018-01-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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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개월 보름여만에 3조원 순매도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새해 들어 맥을 못 추면서 주가가 어느 수준까지 떨어질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220만원선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2일 장중 287만6천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서 하향 추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 기준 248만1천원으로 고점 대비 13.7% 떨어졌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낸 탓이다. 외국인은 작년 11월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3조1천38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최근 주가 하락 여파로 삼성전자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의 상환 지연과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68%로 인덱스펀드(7.02%)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작년 11월 26일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촉발됐다.

모건스탠리는 당시 보고서에서 “낸드플래시 시장 하락에 D램 시장도 뒤를 따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삼성전자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골드만삭스와 국내 증권사들이 잇달아 반도체 우려는 과도하다며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놨지만, 외국인 투자심리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9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작년 4분기 잠정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쳐 실망감을 더 키웠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5조1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지만,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인 15조8천964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반도체 부문 특별 상여금 지급도 기대치 미달 요인이 됐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4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점이 최근 삼성전자 주가를 누르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기업분석(반도체 담당) 팀장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 보인다”며 “인텔이 중국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 등 최근 뉴스 흐름과 기초여건(펀더멘털), 올해 큰 그림 등 모두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시장 안팎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반도체를 둘러싼 우려감도 더해지고 있다. 중국 등 비트코인 채굴 열풍이 반도체 업황 호조에 영향을 미쳤으나 이를 금지하면 부정적인 여파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삼성전자 주가 향배는 올해 1분기 반도체 기업의 실적을 확인해야 가늠할 수 있다며 저점을 220만원으로 낮춰잡았다.

이 팀장은 “1분기 실적과 애플, 인텔 등 업계 동향을 봐야 하므로 삼성전자 주가는 당장 추세 전환이 쉽지 않다”며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산정한 연평균 삼성전자 주가는 270만원으로, 저점을 220만∼230만원, 고점을 330만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31일 발표되는 확정 실적에서 반도체가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주가는 현재 수준이 저점으로 보이며 실적과 업황에 대한 올해 가이던스의 내용 수준에 따라 반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320만원을 제시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이달 31일 작년 4분기 확정 실적 발표를 계기로 올해 1분기와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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