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硏 식품소비트렌드 모니터링단, 7대 이슈·히트상품 등 선정 발표
2018년이 저물어가면서 한 해를 되돌아보는 각종 이야깃거리가 쏟아진다.그 가운데서도 업계나 전문가가 아닌 소비자가 눈으로 본 2018년 한해 식품 소비 트렌드 분석이 눈에 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식품소비행태조사 사업 중 하나로 해마다 주부·대학생·직장인 등 20~30명을 선발해 식품 소비 분야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식품 소비 트렌드 모니터(농소모) 6기 30명의 소비자는 올해 만들어낸 219건의 트렌드 리포트를 토대로 소비자 눈으로 바라본 2018년 ‘7대 식품 이슈’, ‘7대 식품소비트렌드’, ‘7대 히트상품’ 등을 각각 선정해 발표했다.
◇ 2018년을 뜨겁게 달군 7대 식품 관련 이슈는?
농소모가 올해 트렌드 리포트 작성과 발굴 회의를 거쳐 선정한 7대 식품 이슈에는 폭염, 미세먼지, 미미쿠키, 최저임금 등 식품 소비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내용이 등장했다.
▲ 아 뜨거워, 아 뜨거워
2018년은 최고기온, 폭염일수 등 폭염 관련 기록이 연일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등 어느 해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한해였다.
오랜 기간 이어진 고온현상으로 소비자들은 따뜻한 국물이나, 익힌 음식보다는 과일·음료·샐러드·간편식 등 간단한 조리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 미세먼지, 오늘도 나쁨
폭염에 이어 연일 계속된 미세먼지의 습격도 소비자들의 식품 소비행태와 업계의 판매 경향에 영향을 끼쳤다.
배·녹차·고등어·마늘·미나리 등 미세먼지나 유해물질 배출을 돕는 식품들이 주목받았고 식품업계의 미세먼지를 기회로 삼는 상품 출시도 엿보였다.
▲ 비싸도 너무 비싸다
지난겨울 한파와 여름철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 밥상 물가, 외식물가 상승이 두려운 한해였다
지난해 대비 식품은 2.6%, 신선 채소는 4.4% 가격이 오르는 등 채소가격, 쌀가격, 가공식품 가격이 모두 올라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 최저임금 인상이 배달료 부과로 외식물가 껑충
올해 물가는 전년 대비 1.5% 상승했지만, 외식물가는 2.6%까지 뛰었다.
폭염과 미세먼지로 배달음식 수요가 늘어난 것에 반해,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배달료를 부과하는 사례가 나오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무인판매대도 등장해 외식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 믿었던 식품기업들 너희들마저
단체급식 납품 케이크 식중독 발생 사건, 햄 대장균 검출 사태까지 식품기업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한해였다.
그동안 신뢰를 쌓아온 대형 업체도 식품 사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인식을 불러와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 남북정상회담으로 북한 식품도 인기
올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평양냉면 열풍이 불었다.
어복쟁반, 녹두지짐 등 북한 음식과 조리법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상승해 정치 이슈가 식품 소비에 영향을 끼친 이례적인 사례로 꼽혔다.
▲ 가짜 쿠키, 가짜효능 ‘믿을 게 없네’
대형유통업체 제품을 수제 쿠키로 속여 판 ‘미미쿠키’ 사건과 각종 효과를 광고하던 클렌즈 주스가 결국 ‘효과 없다’는 식약처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분노했다.
◇ ‘올해의 히트상품은?’ 7대 식품 소비 트렌드
농소모는 간편식 소비 증가, 경계를 허문 배달음식 등을 올해의 7대 식품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며, 7개의 히트상품도 선정했다.
▲ 다이어트·건강식품 인기…올해 7대 히트상품?
올해도 다이어트 식품과 건강식품의 인기는 여전했다.
노니, 브라질너트, 칼라만시 등 새로운 건강식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렸고, 상품에 ‘다이어트만 붙이면 대박 난다’는 속설도 생겨났다.
농사모가 선정한 올해 7대 히트상품은 곤약 젤리, 노니 제품, 아보카도, 미니 과일·채소, 샤인머스켓, 간편식 안주, 평양냉면 등이다.
▲ 간편식 어디까지 성장할래?
올해도 조리 과정만 거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HMR)이 끊임없이 성장했다.
간편식은 더욱 진화해 더욱 맛있고, 고급스러워지는 추세를 보여 국·탕·찌개는 물론 안주에 차례상까지 간편식 상품으로 등장했다.
▲ 삼겹살·스테이크까지 배달 ‘한계 허문 배달음식’
배달료 부과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배달음식 시장은 기존에는 배달이 어려웠던 삼겹살, 핫도그, 스테이크까지 배달 상품으로 선보이며 한계를 허물었다.
각종 배달 모바일 앱은 각종 할인 혜택과 배단 예상 시간을 제공하는 신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대행업체의 과한 수수료에 대한 논란도 발생했다.
▲ 인터넷·모바일 주문의 진화
음식 서비스와 음·식료품의 온라인·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최고 90%까지 늘어나는 등 온라인 식품 구매는 하나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스마트TV를 활용한 주문, 새벽 배송, 홈밀키트 상품 등 새로운 주문·배송 시스템과 마케팅 기법이 등장하고 있다.
▲ 먹거리의 미디어 영향력 팽창
이영자, 먹방 크리에이터 등 유명인의 행보에 식품업계와 소비자들도 들썩이는 한해였다.
PPL 광고, 추억마케팅 등도 미디어의 영향에 힘을 보탰다.
▲ ‘조금 불편하지만 괜찮아요’…윤리적·착한 소비
자원재활용법에 시행에 따라 카페 매장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규제로 올해는 소비자와 업체의 친환경 용기 사용 노력이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동물 복지 축산물·계란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증가했다.
▲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관심
올해 식품 시장은 ‘소확행’ 바람이 강하게 불어 닥쳤다.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소확행은 비싼 가격에도 차별화된 맛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생활 트렌드와 식품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가성비보다는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가심(心)비’가 높은 제품이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