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 벗어나 다변화”…中관광객도 14.9% 증가
‘한국 춥네’
24절기 중 ‘큰 추위’라는 뜻의 대한(大寒)인 20일 서울 경복궁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광화문 파수의식을 지켜보고 있다. 2019.1.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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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인 단체관광객(遊客·유커)의 한국 방문을 제한한 가운데서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역시 전년보다 14.9% 늘었다.
2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천534만6천87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인은 478만9천512명으로 전체 방한 관광객의 31.2%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을 제외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천55만7천367명으로 전년도(9천166명405명)보다 약 15% 증가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을 제외한 외국인 관광객이 1천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우리의 관광 구조가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만큼 건전해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부가 그동안 공들여온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이 지난해 확실한 회복세를 보인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방한한 일본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27.6% 늘어난 294만8천527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19.0%를 차지했다.
경기회복과 환율 등으로 일본인들의 국외여행이 활발해지고 있는 데다, 과거 중장년 여성에 한정됐던 한류 인기가 세대와 분야에 상관없이 확산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반도 평화 기류로 북한 핵 위협이 완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방한 관광객의 국적은 대만이었다.
전년도보다 20.5% 증가한 111만5천333명(7.3%)으로, 올해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다.
10년 전인 2008년 불과 32만명 수준이었던 대만인의 방한 규모는 지속 성장해 2012년 50만명을 돌파했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한 2015년을 제외하고는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대만은 오래전부터 일본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지역이었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드라마와 K팝이 인기를 끌며 아시아 한류의 발원지가 됐다.
2015년부터 항공편이 대폭 증가해 지방공항 취항, 크루즈 노선 확대 등으로 교통편이 확대된 것이 방한 여행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중국 방한시장은 일부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가 해제되긴 했지만, 여전히 항공편이 부족하고 크루즈가 막힌 상태라 개별 관광객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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