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둔화→부진’ 수위 높였다

KDI ‘경기 둔화→부진’ 수위 높였다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9-04-07 23:12
수정 2019-04-08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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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생산·소비·투자 모두 부진 진단

전문가 59% “1년 뒤 서울 집값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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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현 경기 상황에 대해 ‘부진’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경기에 대한 인식이 기존 ‘둔화’에서 한층 더 어두워졌다.

KDI는 7일 ‘KDI 경제동향’ 4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KDI가 경기 판단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그동안 ‘개선’을 언급하던 KDI가 ‘둔화’라는 표현으로 대체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이후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둔화라는 판단을 유지하다 이번에 부진이라는 표현으로 다시 바꿨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둔화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면서 “다만 이는 전망이 아닌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로 ‘급락’이라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KDI는 소비와 수출, 투자, 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부진하다고 봤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지난 2월 1년 전보다 2.0% 감소했다. 설 명절 효과를 배제한 1~2월 평균은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지난해 평균(4.3%)은 물론 지난해 4분기 평균(3.0%)보다 낮은 것이다. 3월 수출(금액 기준)도 반도체와 석유류를 중심으로 8.2% 감소했다.

투자와 생산도 부진한 흐름이다. 2월 설비투자는 26.9% 감소해 전월(-17.0%)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 주는 2월 건설기성(불변)도 10.6% 줄어들었다.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0.2%)보다 낮은 -2.7%에 그쳤다.

집값 전망도 부정적이다. KDI가 1분기에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6명 중 59.4%가 ‘1년 뒤 서울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와 같을 것’이라는 답변은 24.5%,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비수도권의 1년 뒤 집값은 전체의 73.0%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9-04-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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