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연봉 격차 커지는 이유는…“노동생산성보다 대학”

나이 들수록 연봉 격차 커지는 이유는…“노동생산성보다 대학”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4-01 09:05
수정 2020-04-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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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 거리를 직장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 거리를 직장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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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직장인 사이에 연봉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노동생산성보다는 취직 당시 교육 수준 때문이라는 학계의 분석이 나왔다.

김지훈 홍익대 조교수는 1일 한국경제학회 경제학연구에 실린 ‘한국의 생애소득 불평등 원인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 나이대가 비슷한 남성 직장인 사이에 임금 불평등이 시간이 지나면서 커지는 현상은 주로 교육 수준 등 노동시장 진입 당시 주어진 조건 때문으로 나타났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그는 한국노동패널조사에서 2002∼2015년에 해당하는 임금소득 자료를 활용해 연령대가 비슷한 직장인 사이 임금소득 불평등 정도를 측정했다. 표본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30∼35세를 같은 연령대로, 35∼40세를 하나로 묶는 등 5세 단위로 구분했다.

이후 해외 선행연구에서 개발한 모형에 기반해 임금소득 불평등이 커지는 원인을 노동시장 진입 시의 조건과 노동생산성 변화를 나누어 살펴봤다.

여성은 경력단절로 임금이 깎였을 수 있는 만큼 남성 직장인에 한정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임금 불평등은 교육 수준 등 노동시장 진입 시 조건이 67%를, 생애 주기상의 노동생산성 변화가 33%를 각각 설명했다.

교육 수준 등 노동시장 진입 당시 조건이 임금 격차 배경에서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뜻이다.

비슷한 월급으로 시작하더라도 나이가 들며 또래 사이 임금은 벌어지기 마련이며, 이는 직장을 잡기 전에 인적 자본을 얼마나 쌓았는지에 의해 주로 결정된다는 의미다.

그는 또 직장인의 소득은 50대 초반일 때 정점에 달하며, 나이대가 높아질수록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니계수도 상승 흐름을 보이는 현상을 확인했다.

그는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할 때 인적 자본의 차이가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저소득층의 경우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이는 인적 자본 축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저소득층 학생에 대해서는 교육 기회를 넓혀 인적 자본 향상을 돕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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