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후 최다… 실업자 150만명
“노동시장 구조 개선 등 근본 조치를”
지난달 취업자가 100만명 가까이 급감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로 가장 매서운 고용 한파다. 실업자도 사상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공공 일자리보다 민간 일자리를 만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1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8만 2000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충격이 거셌던 1998년 12월(-128만 3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에서만 취업자가 89만 8000명이나 줄었다.
‘코로나 쇼크’는 고용 취약계층인 청년층과 임시·일용근로자를 직격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대비 31만 4000명 줄었다. 1999년 2월(-39만 2000명) 이후 2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도 각각 56만 3000명, 23만 2000명 줄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 재정사업으로 가려졌던 고용 현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를 바꾸는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21-02-11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