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부킹 어렵더라… 코로나 속 골프장 ‘나홀로 초대박’

어쩐지 부킹 어렵더라… 코로나 속 골프장 ‘나홀로 초대박’

최병규 기자
입력 2021-04-20 18:04
수정 2021-04-2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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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곳 영업이익률 31.6% ‘사상 최대’
해외 여행 막히고 20~30대 유입 효과

골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골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지난해 국내 골프장이 사상 최대의 영업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2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국내 골프장 감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중제와 회원제를 포함한 지난해 전국 257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이 31.6%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24.1%를 크게 뛰어넘은 사상 최고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전체 매출액에서 영업 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로 기업의 주된 영업 활동 성과를 판단하는 잣대다.

국내 골프장의 영업 이익률은 2009~2018년 평균 20% 미만이었지만 2019년 22.5%로 10년 만에 20%를 넘어서더니 지난해 최고점을 찍었다.

특히 대중(퍼블릭)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0.4%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도 18.1%로 2010년 11.8% 이후 가장 높게 나왔다. 지난해 전국의 상장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 5.5%를 보란 듯이 제쳤다. 총매출액도 대중제는 전년 대비 21.2%가 늘었고 회원제 골프장도 13.7%나 늘어났다.

국내 골프장의 약진은 ‘코로나19 역설’이다. 코로나19가 세계 구석구석까지 확산하면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골프장 나들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은 “해외 골프여행이 막히면서 수요가 국내로 몰린 데다 예전과 달리 20∼30대의 젊은층까지 골프장을 찾으면서 골프장 고객이 폭증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골프장 내방객이 늘면서 적자가 나던 골프장도 확 줄었다. 2019년에는 회원제 골프장 90곳 중 30곳이 적자가 났지만 지난해에는 13곳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대중제 골프장도 종전 7곳에서 2곳으로 감소했다.

서 소장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도 이용료를 계속 인상하는 골프장에 곱지 않은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반면 골프장들은 유례없는 호황에 입을 꼭 틀어막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1-04-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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