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업체들 다양한 ‘백신마케팅’
여행사 이벤트, 호텔·스파 할인
정부가 백신 접종 인센티브를 발표한 가운데, 경영 위기에 몰린 민간 업체들도 접종자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에 나섰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을 정면으로 맞은 목욕장업, 여행업계, 호텔 등에서 백신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호텔업계에 따르면 밀레니얼 힐튼 서울은 다음달 30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용객에 평일 점심을 50% 할인 제공한다. 백신 접종자 본인 포함 테이블당 최대 4인까지 가능하다. 국내 발급 접종 인증서만 지참하면 1차 접종자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행업계도 백신 접종자 전용 해외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모객 활동을 시작했다. 하나투어는 몰디브, 하와이, 스위스 등 격리 면제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 맞고 지금 떠나는 해외여행’ 테마상품을 만들었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 20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크로커다일레이디’ 전국 매장에서 최대 4만원 할인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파라곤스파
유대표가 백신 마케팅을 실시하게 된 배경엔 더 버티기 힘든 목욕장 업계의 현실이 크다. 유대표는 “지난해 업계매출이 2019년에 비해 50%가 줄었고,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또 50%가 줄었다”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75%가 빠진 수준이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도 다양한 백신 접종 인센티브 소식이 들려온다. 미국 오하이오주는 최근 ‘백신 복권’을 도입했다.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추첨해 현금 100만달러를 지급한다. 17세 이하 접종자는 현금 대신 장학금을 준다. 뉴욕주, 메릴랜드주도 복권 당첨 기회를 제공한다.
인도의 한 지역에서는 여성에게는 황금 코걸이, 남성에게는 요리도구를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