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닥다닥… 골프연습장은 ‘쪽박’, 우리끼리…스크린골프장 ‘대박’

다닥다닥… 골프연습장은 ‘쪽박’, 우리끼리…스크린골프장 ‘대박’

유대근 기자
입력 2021-06-06 20:36
수정 2021-06-0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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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희비 갈린 골프업종

감염 우려에 연습장 작년 1000곳 폐업
공간 나뉜 스크린골프장 매출은 18%↑
“해외여행 대신 공쳐” 골프장 이용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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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속에 골프업계 내에서도 세부 업종 간 희비가 엇갈렸다. 방을 잡고 게임을 즐기는 스크린골프장은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모르는 사람을 곁에 두고 골프를 배우는 골프연습장은 폐업이 급증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6일 발표한 ‘코로나19가 갈라놓은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 차별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전국에는 9317개 골프연습장이 영업하고 있다. 2019년까지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특히 최근 5년간 골프연습장 약 3000개가 폐업했는데, 이 가운데 3분의1인 1000개가 지난해 문을 닫았다. 또 최근 10년 동안 골프연습장 창업 수는 폐업 수의 연평균 1.5배 수준으로 순증가세를 이어 갔지만, 지난해에는 폐업이 창업의 5배를 웃돌았다. 골프연습장은 실내에서 줄지어 연습해야 하는 특성상 불특정 다수와 좁은 타석 간격을 두고 운동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염병 감염을 우려한 이들이 덜 찾아 폐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스크린골프장은 코로나19 속에서도 더 잘나갔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골프존의 지난해 매출은 2810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7.5% 늘었다. 지인 몇 명과 한 공간에서 운동하는 스크린골프장에서는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인식되고, 비용도 실외 골프장보다 저렴해 영업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골프시장 전체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골프장 이용객 수(4670만명)는 2019년(4170만명)보다 12% 증가했는데,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5.4%씩 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골프장 이용객의 증가는 해외로 나가 골프를 치던 이들이 이동 제한 탓에 국내 시설로 돌아온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해외여행을 못 해 남은 여윳돈으로 골프를 시작한 것도 한 원인이다.

보고서는 “골프연습장 업황의 단기적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골프 산업의 전반적 성장과 신규 골프 입문자 증가로 코로나19 이후 회복과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21-06-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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