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물가 상승폭 줄었지만… 유가·공공요금 등 ‘곳곳이 지뢰밭’

3월 물가 상승폭 줄었지만… 유가·공공요금 등 ‘곳곳이 지뢰밭’

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입력 2023-04-05 01:35
수정 2023-04-05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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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4.2%↑… 석유류 하락 영향
전기·가스·수도 요금 28.4% 급등
근원물가 상승세는 안 꺾여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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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서 장보는 시민들
대형마트서 장보는 시민들 올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로 1년 만에 최소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기상 악화 등으로 채소류 가격은 13.8% 오른 가운데 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올해 3월 물가 상승률이 4% 초반대까지 떨어졌으나 장기적 추세를 보여 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산유국 감산에 따른 유가 급등,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물가 상승을 압박할 수 있는 요인들이 산적해 있어 고물가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를 보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 주는 근원물가가 4.8% 상승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4.2%보다 0.6% 포인트 높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것은 2021년 1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뒤 점차 둔화하고 있으나 물가의 기조적 흐름은 여전히 높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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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석유류 가격 이슈가 컸다. 3월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4.2% 내려 2020년 11월(-14.9%)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이 내린 영향으로 3월 물가상승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조치는 이 같은 물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앞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조만간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가 상승으로 4~5%대 고물가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도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 갈 것”이라면서도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폭 및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기습 감산이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겨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변수로 떠오른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3월 소비자 물가에서 석유류는 내렸지만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4%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2월과 같은 상승폭으로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이어 갔다. 개인서비스도 5.8% 올라 전월(5.7%)보다 상승폭을 높였다. 올해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잠정 보류됐지만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의 경영 악화를 고려할 때 공공요금 인상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2023-04-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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