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교역조건 2년째 내리막길

반도체 부진에… 교역조건 2년째 내리막길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3-04-27 00:32
수정 2023-04-2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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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량 2.4%·금액지수 13.5%↓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5.1%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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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컨테이너 하역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3.21 연합뉴스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컨테이너 하역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3.21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의 끝 모를 부진 속에 우리나라의 교역 조건이 2년째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의 ‘2023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 간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3.01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1%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21년 4월 0.6% 하락한 뒤 24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7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8개월간 악화된 이후 가장 긴 교역조건 연속 악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 가격 약세로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하며 전년 같은 달 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3월 수출물량지수는 13.036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4%, 수출금액지수는 133.28로 13.5%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지난 1월 18.1% 하락한 데 이어 2월(-7.0%)에는 낙폭이 줄었지만 3월 들어 낙폭이 다시 커졌다.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운송장비(38.9%)가 늘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4.6%)와 화학제품(-14.1%) 등이 감소한 영향으로,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3월 수입물량지수(135.63)은 전년 같은 달과 보합(0.0%) 수준이었고 수입금액지수(167.04)는 6.6% 하락했다. 전기장비(29.7%), 운송장비(12.6%)의 수입 금액은 늘었으나 광산품(-9.7%),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2.4%) 등이 줄었다.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하락하며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7.4% 하락해 1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 갔다.

2023-04-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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