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라면 수출 4월 1억달러 첫 돌파
삼양 ‘불닭볶음면’ 글로벌 인기 영향
NYT도 ‘까르보 불닭’ 품귀 현상 보도
삼양식품 29년 만에 1위 ‘농심’ 제쳐
까르보나라 불닭볶음면
미국에 출시된 ‘까르보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제공
19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월간 기준 사상 최대액인 1억 859만달러(약 1471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7395만 1000달러보다 46.8% 급증했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매년 증가했고, 올해까지 10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확실시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간편식품 수요가 급증한 것과 맞물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가 라면을 먹는 유튜브 영상 등이 K라면 수출 증가에 날개를 달았다.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 9억 5240만달러로 10억달러에 조금 못 미쳤지만, 올해는 10억달러를 넘어 11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월별 라면 수출 실적 추이
삼양식품의 1분기 해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급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75%로 지난해 64%에서 11% 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라면 판매 수익의 4분의 3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전체 매출액은 57% 증가한 3857억원, 영업이익은 235% 증가한 801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최근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 17일 44만 6500원으로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3조 3635억원으로 2조 4270억원의 농심을 9365억원 차로 제쳤다. 삼양식품이 농심을 제치고 ‘라면 대장주’에 오른 건 1995년 한국거래소가 개별 종목 시가총액 데이터를 집계한 이후 29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