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성 확보 기준 40%에 못 미쳐
얕은 심도 미생물 활동 생물가스
추가 사업 동력 확보 어려울 듯
동해 심해 가스전 ‘대왕고래 프로젝트’ 첫 탐사 시추 분석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가스 포화도가 예상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18일 한국석유공사가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왕고래 1차 시추 시료의 가스 포화도는 평균 6%에 불과했다. 시추 전에는 50~70% 수준으로 추정됐지만 실제 결과는 상업성 확보 기준인 40%를 크게 밑돌았다.
더구나 이번에 확인된 가스는 깊은 지층에서 열과 압력을 받아 생성되는 열적 기원 가스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얕은 심도에서 미생물 활동으로 만들어지는 생물 기원 가스였다. 열적 기원 가스는 대체로 상업성 있는 가스전으로 이어지지만, 생물 기원 가스는 포화도가 낮아 경제성이 떨어진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7개 유망구조 가운데 가장 기대가 컸던 대왕고래에서 1차 시추를 단독으로 진행했다. 확보한 시료는 전문업체에 의뢰해 2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정밀 분석을 마쳤다.
석유공사는 “시추 결과 저류층과 덮개암 등 석유 시스템 요소는 예상과 대체로 일치했지만, 심부 근원암에서 생성된 열적 기원 가스가 대왕고래 유망구조까지 이동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향후 탐사계획을 보다 면밀하게 세우고 성공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와 석유공사는 향후 수년간 최소 5차례 추가 탐사시추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1차 시추에서 뚜렷한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추가 사업 동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5-09-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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