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서울~대구 왕복’ 전기차 배터리

1회 충전 ‘서울~대구 왕복’ 전기차 배터리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6-01-11 22:54
수정 2016-01-12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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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美모터쇼 “2020년 양산”… “상용화 땐 전기차 보급에 획기적”

삼성SDI가 한 번 충전하면 최대 60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선보였다.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를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전기차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배터리 기능이 크게 개선된 것이어서 상용화 단계에 이르면 전기차 보급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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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모델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한 번 충전하면 최대 6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부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 모델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한 번 충전하면 최대 6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부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셀 시제품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경쟁 업체들이 내놓는 시제품이 500㎞급인데 이보다 에너지 밀도와 주행거리를 20~30% 향상시킨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라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의 한계로 한 번 충전 시 이동 거리가 짧은 게 단점이다. 부족한 충전소 인프라와 맞물려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판 중인 BMW i3, 닛산 리프, 쉐보레 스파크EV, 폭스바겐 e골프 등의 주행거리는 130㎞대로 서울에서 대전도 못 가는 수준이다. 테슬라의 고성능 전기차 모델S 85D가 한 번 충전으로 474㎞를 달릴 수 있지만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55만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0.6%에 그쳤다. 아직 시제품 단계이긴 하지만 삼성SDI의 계획대로 600㎞급 배터리가 2020년 합리적 가격으로 양산되면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경쟁사인 LG화학이나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일본 AESC 등도 비슷한 수준의 고밀도 배터리 시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휘발유 자동차 운전자는 주유 한 번으로 500㎞를 달릴 수 있으면 주행불안(range anxiety·연료가 모자랄 때 느끼는 심리적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한 번 충전에 600㎞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가 나온다면 전기차 보급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6-01-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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