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가율 70% 넘는 곳 속출… 깡통전세 우려

수도권 전세가율 70% 넘는 곳 속출… 깡통전세 우려

입력 2014-10-14 00:00
수정 2014-10-1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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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66.3%… 2001년來 최고

수도권 전셋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면서 서민들의 전세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6.3%로 2001년 12월(66.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지난해 말 대비 3.6%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전세가율이란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로 전세가율이 높아질수록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69.2%로 올해 2.4% 포인트 올라간 것과 비교하면 수도권의 전세가율 상승률이 전국 평균 상승률보다 더 가팔랐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67.8%)였고 이어 인천(65.0%), 서울(64.6%) 순이었다. 전세가율 상승률로 봤을 때는 인천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5.0% 포인트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경기는 3.6% 포인트, 서울은 3.2% 포인트씩 올랐다. 지역별로는 올해 4월 처음으로 70%대를 넘긴 화성시(75.8%)가 올해 들어서만 전세가율이 9.1% 포인트나 올라 수도권에서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화성시는 동탄신도시 아파트들의 전세가율이 80~90%를 넘나들면서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밖에도 지난달에는 수원시 권선구(70.0%)와 안양시 만안구(70.6%) 등 두 곳이 아파트 전세가율 70%대 지역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인천에서는 70%를 넘긴 지역이 없었지만 부평구(69.3%)가 올해 6.4% 포인트 오르며 7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에서는 올해 3월과 8월 각각 70%를 넘긴 성북구(71.8%)와 서대문구(71.0%)만이 70%를 초과한 지역으로 꼽혔다. 동대문구의 지난달 전세가율은 69.5%, 구로구는 69.2%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6.3% 포인트, 4.9% 포인트 올라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안에 70% 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가율이 높아질수록 깡통전세 위험이 커지는 등 서민들의 거주 환경이 열악해질 우려가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4-10-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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