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건물 세든 은행과 주거래 번호표 없이 “돈 찾아줘” 반말 ‘팁’ 주듯 5만원 던지고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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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 나라가 ‘최순실 게이트’로 시끄럽습니다. 최씨 일가의 특혜대출 의혹 등 금융권에도 불똥이 튀었는데요. 일각에서는 “은행도 최순득의 갑질을 피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최순득씨는 최순실의 동복(同腹) 언니로 박근혜 대통령과도 막역한 사이로 세간에 알려졌지요.
한 금융 당국 관계자가 최근 최순득·장시호 모녀가 거액 대출을 받았던 한 시중은행 전 봉은사로지점장을 만났다고 합니다. 봉은사로지점은 최순득씨 남편이 보유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승유빌딩 1층에 입점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순득·순실 자매가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했다고 하네요. 은행 지점이 입점한 건물주와 거래를 하는 것은 은행권 관행이니까요.
그런데 여기서도 최순득씨의 ‘갑질’이 도마에 올랐다고 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봉은사로지점 1층은 영업점, 2층은 VIP룸이었는데 최씨는 2층마저도 귀찮아 올라가지 않았답니다. 대신 1층에서 번호표도 뽑지 않은 채 창구로 무턱대고 와 용무를 처리해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창구 직원에게 통장을 휙 던지며 “돈 찾아줘”라고 했다는 게 전 지점장의 전언입니다. 은행원도 비서 부리듯이 했다는 거지요. 흥미로운 점은 업무 처리가 끝나면 5만원짜리를 던졌다네요. 난감해진 은행원이 “받을 수 없다”고 하면 “아, 됐어” 하며 나가 버렸다고 합니다.
당시엔 비선 실세나 박 대통령과의 연관성이 알려진 게 아니라서 그냥 “돈 많고 성격 급한 이상한 아줌마” 정도로 은행원들 입방아에 올랐다네요.
최씨 일가는 서울 자택 인근 목욕탕과 상가 등에서도 막말과 돈 던지기 등의 갑질로 이미 유명세를 탔습니다. 한 은행원은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데 자신의 건물에 입점한 은행에서의 위세나 오만함이 어느 정도였겠나”라고 혀를 찼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6-12-0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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