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호, 글로벌 투자은행과 맞짱 뜬다

박현주호, 글로벌 투자은행과 맞짱 뜬다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16-12-29 17:56
수정 2016-12-29 18: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자기자본 6조7000억원 ‘통합 미래에셋대우’ 공식 출범

“1+1이 (2가 아닌) 3, 4, 5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28일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은둔의 경영자’인 박 회장도 인수 성공에 기뻤는지 8년 만에 언론 앞에 서서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 하나가 됐을 때의 청사진을 그렸다. 1년 하고 하루가 더 지난 29일 두 증권사는 합병 작업을 완료했고, 30일 합병등기를 마치면 통합 미래에셋대우로 공식 출범한다. 자기자본 6조 7000억원의 국내 최대 증권사를 이끌고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겨뤄 보겠다는 박 회장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미지 확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고객 자산 220조… 압도적 몸집 자랑

지난달 끝난 미래에셋대우의 조직 개편을 보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총 15명인 사업 부문장을 미래에셋증권 출신 8명, 미래에셋대우 출신 7명으로 균형을 맞췄다. IB부문에만 무려 12개의 본부를 둬 치열한 내부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사장, 마득락 사장 ‘삼두마차’가 각자 대표 체제로 이끈다. 경영은 믿을 만한 인사에게 맡기고 자신은 투자사업에 주력하면서 그룹 전체를 지휘한다는 게 박 회장의 구상이다.

해외 부동산 사랑이 남다른 박 회장은 올해에만 미국 하와이 하얏트리젠시 와이키키(9000억원), 시애틀 아마존 사옥(2900억원), 댈러스 스테이트팜 빌딩(9200억원),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4000억원) 등에 투자했는데 내년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 갈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고객 자산 220조원, 국내지점 168개, 해외법인 14개, 임직원 4800명으로 증권업계에선 압도적인 몸집을 자랑한다. 이르면 내년까지 자기자본을 8조원으로 늘려 금융위원회가 허가한 초대형 IB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취급한다는 계획이다.

●자기자본이익률 개선 과제로 남아

그러나 미래에셋대우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IB는 물론 일본 노무라증권(28조원), 중국 증신증권(25조원) 등에 비해서도 몸집이 많이 밀린다. 덩치를 키우는 과정에서 4%대까지 떨어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구 미래에셋증권 주주들에게 합병비율에 따라 배정된 신주를 내년 1월 19일 교부한다. 신주는 1월 20일 상장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6-12-30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