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 절반 이상 청년층 부담 커
새달 금리 오르면 8% 돌파 관측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주택금융공사 보증, 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는 지난 22일 기준 연 4.540∼7.057% 수준이다. 지난달 말(연 4.260∼6.565%)과 비교하면 20일 사이 하단이 0.280% 포인트, 상단이 0.492% 포인트나 올랐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도 현재 연 5.09∼7.308%로 상단이 7%를 넘어섰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가 이달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0.44% 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민평평균) 금리가 최근 5.467%까지 오르면서 연 5.210∼7.621%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특히 전세대출은 실수요자 대출로 서민들에게 가장 민감한 대출로 여겨진다. 전세대출 대부분이 변동금리형이라 금리 상승에 취약하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변동금리형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51조 5000억원으로 전체 162조원의 93.5%에 달했다. 전세대출을 받은 차주 절반 이상이 20∼30대인 점을 고려하면 청년층의 상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전세대출 금리 급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출 금리가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 12일 한은의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 영향은 다음달 발표되는 10월 코픽스에 반영된다. 이후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금리 상품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이에 더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미국의 잇따른 ‘자이언트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에 맞서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 대출 금리는 추가로 오를 수밖에 없다.
2022-10-24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