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한국형 무위험지표금리(RFR)인 코파(KOFR) 확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한은은 10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등과 ‘제5차 지표금리·단기금융 시장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지표금리는 파생상품 거래 등의 기준이 되는 금리로, 해외 주요국에서는 RFR이 지표금리로 확고히 정착했다. 우리나라는 2021년부터 KOFR을 주요 지표로 선정해 산출을 개시했으나, 대부분 금융 거래가 양도성 예금증서(CD) 수익률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은과 관계기관은 파생상품시장에서 KOFR 비중을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파생상품 거래 일정 부분을 KOFR 기반으로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29개 금융사가 우선 참여해 내년 7월부터 이자율 스왑거래의 10% 이상을 KORF 기반으로 체결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KOFR 참여 범위를 점차 확대해 2030년에는 이자율 스왑시장에서 KOFR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채권시장에서도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이 내년부터 변동금리채권(FRN)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액 10% 이상을 KOFR 기반 FRN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연간 KOFR FRN 발행액 목표치는 내년 3조원, 중장기적으로 4조~5조원 이상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회의에서 “KOFR 중심으로의 전환을 차질 없이 추진해 더 효율적인 지표금리 체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