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위기는 좋은 ‘주사’… 올 中 100만대 판매”

“작년 위기는 좋은 ‘주사’… 올 中 100만대 판매”

유영규 기자
유영규 기자
입력 2018-01-10 23:02
수정 2018-01-1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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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만난 정의선 현대차부회장 “디자인 조직 中 현지화 상품 개발, 美도 회복세… 수소전기차 유망”

“지난해 위기가 심각했지만 좋은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정의선(왼쪽 두 번째)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연합뉴스
정의선(왼쪽 두 번째)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인한 위기를 전화위복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제를 재진단해 변화를 준 만큼 올해 중국 시장 판매량은 최대 100만대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부회장은 “위기를 겪은 뒤 디자인 조직을 중국으로 옮겨 현지 상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에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드 보복 타격으로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28% 감소한 82만대를 파는 데 그쳤다.

미국 시장 역시 차츰 회복할 것으로 봤다. 정 부회장은 “새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가 나오면 기대할 만하고 신형 싼타페도 괜찮을 듯해 지난해보다는 (판매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 시장 전망에 대해선 “고체 배터리를 얹어도 전기차는 1000㎞를 못 가지만 수소전기차는 가능하다”면서 “한 번 충전하면 1주일을 탈 수 있으니 나 같으면 수소차를 탈 것”이라며 웃었다.

정 부회장은 CES 현장을 가장 많이 찾는 국내 기업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발품’을 파는 이유에 대해 “재밌잖아요”라고 잘라 말하는 정 부회장은 “올해 CES에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씩 진화, 발전하는 게 느껴진다”면서 “자동차와 전자보다 오히려 소프트웨어 업체와 중국 업체의 약진이 눈에 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쟁사 차종 중 좋아하는 차를 묻자 ‘포르쉐911’을 꼽았다. 정 부회장은 “주행 등에서 완벽하다는 느낌이 들고 배울 점이 많은 차”라면서 “도전적이라는 측면에서 테슬라도 상당히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를 향한 ‘악성 댓글’에 대해 “정확하게 지적하는 댓글이 있으면 ‘내 탓이오’ 하며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한다”면서 “무관심이 더 무서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 6일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정 부회장은 미래차 혁신을 주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모빌아이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크르재니치, 엔비디아의 엔비디아 젠슨 황, 오로라의 최고경영자 등과 연이어 회동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8-01-1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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