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머리 외국인들, 공모주시장서도 ‘돈벌이’

검은머리 외국인들, 공모주시장서도 ‘돈벌이’

입력 2014-10-15 00:00
수정 2014-10-1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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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갑 내국인 공모주시장 투자수익 포착은 처음

삼성SDS 등 대어급 비상장사의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조세회피지역에 법인을 세운 ‘검은머리 외국인’들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뛰어들어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상직(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검은머리 외국인 A씨는 올해 조세회피지역 중 하나인 홍콩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선 국내로 들어와 해외 법인 명의로 외국인 투자자로 등록했다.

A씨는 올해 국내 모 증권사 등이 주관한 상장 공모주 배정에 참여해 최대 200%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세금 회피 등을 목적으로 조세회피지역 소재 해외 법인으로 둔갑한 내국인이 국내 공모주시장에서 투자수익을 올린 사례가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해외기관으로 둔갑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것은 국내 개인보다 기관투자가에 유리한 IPO 제도를 이용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기관투자가 자격으로 공모주시장에 참여하면 청약증거금이 면제되는 데다 청약한도에 대한 제한도 없다.

또 공모주 배정비율도 개인투자자는 모집총액의 20%에 불과하지만, 해외 기관은 모집총액의 60∼80%까지 가능하며 다수의 계좌를 이용해 복수로 청약에 참여할 수도 있다.

더구나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지 않자 이들 검은머리 외국인은 국내 공모주 청약시장으로 몰려들어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기업공개를 앞둔 공모주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중 해외 기관의 비율은 올해 60%를 넘었다. 이 비율은 ▲ 2010년 11.9% ▲ 2011년 22.2% ▲ 2012년 35.3% ▲ 2013년 57.2% ▲ 올해 60.5% 등으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이 의원 측은 검은머리 외국인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불공정행위를 주도해 연기금펀드나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삼성SDS 등 대규모 기업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시장에서 검은머리 외국인의 편법과 탈법 행위가 확산할 것”이라며 “검은 머리 외국인 퇴출제도를 보완하고 청약증거금 등의 IPO 제도 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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