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시를 읽다가/서정홍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시를 읽다가/서정홍

입력 2012-06-30 00:00
수정 2012-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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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다가/서정홍

얼마나 슬픈 일이 있는 것일까?

보름째 하염없이 비가 내리는 늦여름

책방에서 사천 원 주고 산

오래된 시집 속에

배우고 깨칠 게 하도 많아

사만 원 주고 사도아깝지 않겠구나 싶다.

그럴 때는, 문득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찾아온다.

그 마음 그대로 시인에게 전화를 걸어

시인이 쓴

짧은 시 한 편 읽어 드리고 싶다.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 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2012-06-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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