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중복(中伏)/안재동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중복(中伏)/안재동

입력 2012-07-28 00:00
수정 2012-07-2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김보연_붉은노을 90x60cm, 캔버스에 유화, 2012년 작
김보연_붉은노을
90x60cm, 캔버스에 유화, 2012년 작




중복(中伏)/안재동

매연으로 시꺼매진 가로수들

“도시의 거리를 더 이상 지키지 않겠노라!”

숨쉬기조차 힘든 나무들의 반란이다

빌딩 숲도 이글대는 태양광에

도시를 더 이상 사수하지 못한다

중복(中伏)은 용광로보다 뜨거운

갑옷을 입는다

불칼을 잡고 철길이며 아스팔트며 호수며

크고 작은 산들까지도

사정없이 유린한다

습기와 열로 누근누근해진

어느 생명보험회사의 간판 옆

벽시계의 초침이 멈춘다

웃음 잃은 사람들 여름이 길다

2012-07-28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