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불한당들의 모험43/곽은영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불한당들의 모험43/곽은영

입력 2012-12-15 00:00
수정 2012-12-1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당신과 나는 얼음판 위에서 만났지

얼음판 위에는 아름다운 별들이 온전히 내려앉아 있었다

우리는 별들 사이를 스치고 스치고 스치면서

당신은 당신의 스케이팅을

나는 나의 스케이팅을 서로를 돌고 도는 스케이팅을

안녕, 스윙걸

안녕, 아톰맨

날이 스칠 때마다

슬며시 얼음이 녹아내렸지

한 자리에서

그림자를 따라 맴을 돌면

느낄 수 있을 만큼 얼음이 물러졌어

봐, 봐,

쉬지 않고

우리들이 비비고 스치면서

만들어낸

가는 열기를

(중략)

우리가 얼음판에 쓴 글자들

완벽한 곡선과 흘림을 만들지 못해도 괜찮아

차갑고 따뜻한 너의 손을 잡고

안녕, 스윙걸

안녕, 아톰맨

2012-12-15 26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