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12월 제5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박정희가 내각에 내린 제1호 담화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요즘 정부 인사에 따른 공무원들의 요정 출입이 잦으니 모든 공무원은 국민 앞에 내핍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요정을 출입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12월 17일 취임하고 이틀 만에 내린 첫 지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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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부패와 구악을 일소한다며 깡패를 소탕하고 사창가를 폐쇄했으며 댄스홀과 고급요정도 장사를 못하도록 단속했다. 윤락행위 방지법이 만들어진 것도 이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한두 해가 지나면서 유흥가의 네온사인은 또다시 번쩍거리기 시작했다. 1963년 4월 외국인 상대라고는 하지만 나체의 미녀가 춤을 추는 워커힐이 문을 열었고 요정들도 이름만 바꾸어 그전보다 더 많은 돈을 받으며 공공연히 영업을 했다.
사회 분위기는 쿠데타 전보다 더 흥청거렸다. 권력을 잡은 혁명 세력과 주변 권력의 주머니에는 돈이 넘쳐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밤의 환락을 되살려 놓았다. 권력은 누가 잡더라도 부패하기는 마찬가지인 것이다.
사진은 대통령 취임 이후 또 한번 사회지도층을 옥죄던 때인 1964년 1월 9일 어느 요정의 마당에 늘어선 외제차들이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2013-01-0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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