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中央건아 붙었다 延大” “전승 성동 용사들” 입시철을 맞아 플래카드들이 나붙어 있는 서울 신촌 연세대 앞 굴다리, 1967년 1월 13일 풍경이다. 철로를 받쳐주는 기둥이 가운데에 새로 생겼을 뿐 굴다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러나 주변 풍경은 유흥가가 되다시피한 현재와 비교해 보면 생경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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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쪽에서 막 버스가 한 대 굴다리 밑으로 들어오고 사진 아래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이 보인다. 그 옆으로 지나가는 택시는 ‘새나라 자동차’다. 새나라 자동차는 1961년식 닛산 블루버드 P301형의 부품을 들여와 반조립 방식으로 생산된 자동차다. 1962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2700여대가 조립됐다. 새나라 자동차가 나오고 나서 시발택시는 말로를 걷게 된다.
연희의원과 치과, 약방의 간판이 보이는 굴다리 왼쪽에는 지금도 약국과 의원이 모여 있다. 보이지는 않지만, 굴다리 오른쪽에는 2006년 설립 100주년을 맞은 ‘창천교회’가 있다. 교회 앞에는 신촌의 명물 ‘독수리다방’(독다방)이 있었다. 1971년 건물 2층에 문을 연 독수리다방은 음악다방과 단체 미팅장소로서 사랑을 받다가 2005년 브랜드 커피점에 밀려 문을 닫았다. 그런데 독수리다방이 지난 14일 리모델링을 한 건물 8층에 ‘독다방’이라는 이름으로 부활, 추억을 되살려주고 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2013-01-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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