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접었다/강만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접었다/강만수

입력 2013-03-02 00:00
수정 2013-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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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었다/강만수

반으로 접었다

내가 그에게 준 마음을

두 개의 접힌 선이 직각이 되게 또 반으로 접었다

한 번 더 또다시

한 번 더 더 접어나갔다

그런 식으로 오십 번 백번을 접고 또 접었다

기한은 정하지 않았다

그에게 시간은 무제한이다

그가 내게 돌아올 수만 있다면

접어놓을 수 있다

되돌아온다면 그에게 접었던 마음을 하나씩 펴보이리

2013-03-0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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