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벚나무에 올라간 고양이/고형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벚나무에 올라간 고양이/고형렬

입력 2013-07-20 00:00
수정 2013-07-2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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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엔 햇살이 보인다

그 모양은 마귀 같다

고양이는 빛다발에 걸린다

몸을 기지개 켜며 지붕으로 날아가는,

벚나무 꽃가지는 환상

고양이에게 벚꽃은 없다

네 다리의 뼈가 건너뛴다

흰 공이 되었다 백지가 되었다

바람의 세상 쪽 추억이여, 야옹 하고

돌아보지만 나는 없다

2013-07-2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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