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웅덩이/이경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웅덩이/이경호

입력 2014-03-01 00:00
수정 2014-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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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덩이/이경호

비 그친 흙탕물이

하루가 지나

깨끗하게 떠올랐다

떠돌던 흙이

그 아래

곱게 가라앉았다

한세상 분탕질로 살았던 사람들

죽을 땐 저렇게

맑게 가라앉는다지

파란 하늘이 그 위에 스며들 만큼

깨끗해진다지

그 웅덩이 속

첨벙대는 사람 하나

곱게 떠오를 수 있을까
2014-03-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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