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우기/ 안이삭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우기/ 안이삭

입력 2014-07-26 00:00
수정 2014-07-2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우기/ 안이삭


나의 어깨는 피아노 건반이라 하고

그대의 손가락이 연주를 시작했다고 하고

노래를 못하는 나는

유리구슬 하나씩 뱉어낸다 하고

돌아눕다가 엎어지다가도 결국 일어서는 것을

뿌듯이 기쁨이라 하고

온몸을 진저리치며 그대를 보내는 것은

너무 무거워서라 하고

비가 너무 잦아 꽃이 안 필 거라는 소문 같은 거

나는 안 믿는다 하고

잠깐 비 그친 하늘

둥글게 끌어당겨 품은 물방울

연잎 푸른 잎맥 따라 구른다 하고
2014-07-26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