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빛 발견] 어려운 띄어쓰기/이경우 어문팀장

[말빛 발견] 어려운 띄어쓰기/이경우 어문팀장

이경우 기자
입력 2018-08-01 22:54
수정 2018-08-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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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어문부 전문기자
이경우 어문부 전문기자
“몇 개야?”

“몇십 개는 될 거야.”

“몇 십 개나 된다고?”

띄어쓰기는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답할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 같다. 띄어쓰기는 어문규범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 국어사전을 찾는 이유도 띄어쓰기 때문일 때가 의외로 많다. 그렇다고 사전이 다 해결해 주기도 힘들다.

첫 번째 문장에서 ‘몇’은 얼마만큼의 수를 막연하게 나타낸다. 뒤의 단위 명사 ‘개’와 띄어 쓴다. 두 번째 문장은 의문문이 아닌 게 중요하다. 이때는 ‘몇’ 뒤의 ‘십’과 붙여 ‘몇십’이라고 적는 게 원칙이다. ‘몇십’은 다시 세 번째 문장처럼 의문문이 되면 띄어서 적는다. 이 말들은 다 띄어 쓰나, 붙여 쓰나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다.

‘수’도 단위 명사와는 띄운다. “깊이는 수 미터다.” 숫자가 올 땐 ‘수백만’, ‘수천만’처럼 붙여 적는다. ‘수개월’, ‘수년’에선 접두사여서 붙인다. ‘수’도 ‘몇’만큼이나 수월치 않다. 띄어쓰기는 오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게 목적인데 그렇다.
2018-08-0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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