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말글] 입장/손성진 논설주간

[바른 말글] 입장/손성진 논설주간

손성진 기자
입력 2017-09-25 17:52
수정 2017-09-26 01: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감독 입장에서 평가전은 최대한…”, “명백한 오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일본어 잔재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말이 ‘입장’(立場)일 것이다. 국어사전에는 ‘당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풀이하고 ‘처지’로 순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일본어가 우리말의 어휘를 풍부하게 해 준 점도 충분히 있지만 적절한 우리말로 바꿀 수 있다면 가능하면 덜 쓰는 게 좋을 것이다. 입장은 너무 흔히 사용해서 이미 굳어진 면이 있다. ‘구라’(거짓말), ‘기스’(흠집), ‘간지’(느낌, 멋), ‘노가다’(막노동) 등도 그렇다. 그러나 공인들이나 기자들부터 조금씩 덜 쓰면 충분히 우리말을 순화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던 세대가 자주 썼던 ‘사라’(접시), ‘만땅’(가득), ‘가도’(모서리) 같은 말은 대중의 힘으로 몰아내지 않았는가.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2017-09-26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