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말글] 천만의 말씀, 하나님 말씀/손성진 논설주간

[바른 말글] 천만의 말씀, 하나님 말씀/손성진 논설주간

손성진 기자
입력 2017-12-25 23:38
수정 2017-12-26 01: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목사님, 술의 해독은 잘 압니다만 백해무익이란 말씀은 좀 지나친 말씀 같습니다.”(홍성원, ‘무사와 악사’) “큰일을 당하여 말씀드려야 될 것을 말씀드리지 않는 것도 불충(不忠)이라 생각하와….”(정병욱 외, ‘한국의 인간상’)

‘말씀’이란 단어는 참 재미있다. ‘말씀’의 뜻은 ‘남의 말을 높여 이르는 말’이기도 하고 ‘자기의 말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즉 높임말과 낮춤말 양쪽에 다 쓰인다. 예문의 전자는 높임말이며 후자는 낮춤말이다.

‘천만의 말씀’이란 말은 상대방의 말이 가당찮을 때 쓰는 말인데 ‘말씀’이라고 쓴다. 물론 공자가 하는 말도 ‘공자 말씀’이고 하나님이 하는 말도 ‘하나님 말씀’이다. 그렇게 용도가 다양해서인지 ‘言’(언)은 ‘말 언’이 아니라 ‘말씀 언’이다.

sonsj@seoul.co.kr
2017-12-26 26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