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우리말] ‘뿐’의 띄어쓰기/오명숙 어문부장

[똑똑 우리말] ‘뿐’의 띄어쓰기/오명숙 어문부장

오명숙 기자
입력 2021-07-14 20:34
수정 2021-07-15 02: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있다. 끝이 보이는가 싶던 터라 더 힘이 빠진다. 하지만 어쩌랴. 더이상의 확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방역수칙 준수뿐이라니 참고 견딜밖에.

‘뿐’은 ‘대로’, ‘만큼’, ‘만’과 더불어 띄어쓰기가 헷갈리는 낱말 중 하나다. 의존명사와 조사, 즉 문장에서의 쓰임에 따라 띄어쓰기가 달라진다.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서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낼 때의 ‘뿐’은 보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쓴다. “우리의 염원은 통일뿐이다”, “진규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말을 잘 듣는다”처럼 쓸 수 있다.

‘뿐’이 의존명사일 때는 띄어쓰기가 달라진다.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다”에서의 ‘뿐’은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인데 조사 ‘뿐’과 의미상으론 구분이 어렵다. 앞에 놓인 말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들었을 뿐”처럼 ‘뿐’이 앞말의 수식을 받는 형태일 때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뿐’이 ‘-다 뿐이지’ 같은 형태로 쓰일 때도 띄운다.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데, “유명하지 않다 뿐이지 실력은 있다”처럼 띄어 쓴다.

즉 ‘뿐’이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사용될 때는 조사이므로 붙이고 동사나 형용사 뒤에서 수식을 받을 때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2021-07-15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