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고음 더 커진 신흥국 금융위기 면밀히 주시해야

[사설] 경고음 더 커진 신흥국 금융위기 면밀히 주시해야

입력 2018-09-16 22:26
수정 2018-09-1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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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신흥국의 통화가치와 주가가 폭락하면서 10년 만에 다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 10년 주기설’도 역할을 한다. 터키와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암울한 위기의 그림자는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의 금융시장으로까지 길게 드리워졌다. 올 들어 아르헨티나의 통화가치는 무려 50.9%나 떨어졌다. 터키의 주가는 연초 대비 20%가 빠졌다. 앞으로 일부 신흥국 통화가 더 떨어지고, 이 국가들의 위기가 신흥국 전체로 전염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번 신흥국 위기는 미국 등이 양적완화 정책을 거둬들이면서 기초체력이 취약한 신흥국의 통화가 급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속도로 이탈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올 상반기에만 두 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이달 말에도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신흥국으로 몰렸던 자금이 고금리를 좇아 더 빨리 이탈 행렬에 합류할 것은 자명하다. 사상 최대 수준인 외화부채 규모도 신흥국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여기에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한 향배도 신흥국 위기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하나 우리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다. 아직 수출이 역대 최대 수준이고, 외국인 자금 이탈 흐름이 눈에 띄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앞으로 미국과의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급격히 빠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에서 신흥국의 위기가 가중되면 우리도 영향을 받는 건 불가피하다. 15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고용위기, 부동산시장 폭등 등은 현재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심각한 불안 요소다. 정부는 신흥국 위기를 자세히 살피면서 금융시장 등을 점검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2018-09-1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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