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담배꿈/박대출 논설위원

[길섶에서] 담배꿈/박대출 논설위원

입력 2010-03-17 00:00
수정 2010-03-1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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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는 꿈을 꿨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열심히 피워댄 것 같다. 아침부터 찜찜했다. 금연 석 달째다. 금단 현상이 꽤 심했다. 이젠 극복한 줄 알았다. 담배 생각은 별로 안 난다. 그런데 꿈에서 피우다니. 아직도 떨쳐버리지 못했나. 미련이 남아 있나. 의지가 약한가. 자책까지 해본다. 불쾌감이 엄습한다.

마침 청년 역술가가 찾아왔다. 그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점심을 같이 했다. 꿈 얘기를 건넸다. 숨어 있는 욕망 탓인지 궁금했다. 대답이 예상외다. 좋은 거라고 했다. 재물, 돈, 명예 등을 뜻한다는 것이다. 담배를 입에 대지 않아도 담배 꿈을 꾼단다. 사업가라면 이득을 보는 꿈이라고 했다. 월급쟁이한테는 해당되지 않는 건데. 그래도 기분은 좋아졌다.

꿈은 실제와 반대라는 견해가 있다. 예시적 기능이라는 분석도 있다. 어느 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건 좋은 게 좋다는 거다. 불쾌하게 생각하면 뭣하나. 아드레날린보다는 엔돌핀이 건강에 도움된다. 길몽으로 받아들이는 게 낫겠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2010-03-1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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